음악영화 위플래쉬 다시보기
최근 취미로 드럼을 시작했습니다. 물론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 실력은 미천합니다. 꾸준히 연습을 하지만 실력이 도통 늘지 않아 좌절할 때가 많습니다. 그럴때마다 이 영화를 다시 보곤하는데요.
주인공인 앤드류(마일스 텔러)가 최고가 되기 위해 치열하게 연습하는 모습을 보면 많은 자극이 되기 때문입니다.
<줄거리>
드럼에 미친 학생과 폭군 선생의 광기 폭발!
최고의 드러머가 되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각오가 되어있는 음악대학 신입생 앤드류는 우연한 기회로 누구든지 성공으로 이끄는 최고의 실력자이지만, 또한 동시에 최악의 폭군인 플렛처 교수에게 발탁되어 그의 밴드에 들어가게 된다. 폭언과 학대 속에 좌절과 성취를 동시에 안겨주는 플렛처의 지독한 교육방식은 천재가 되길 갈망하는 앤드류의 집착을 끌어내며 그를 점점 광기로 몰아넣는데…
<위플래쉬>는 음악으로 뭉쳐진 스승과 사제 간의 따스한 감동 스토리와는 거리가 멉니다. 스승인 테런스 플레처 (J.K. 시몬스)는 실력은 있지만 사이코패스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가혹하게 교육을 합니다.
적당히 해서는 결코 최고가 될 수 없다는 마인드로 앤드류에게 엄청난 채찍질을 가합니다. 앤드류는 채찍을 맞으면서도 일류 연주자가 되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을 합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교통사고가 나도 피투성이가 되도 스틱을 놓지 않는 저 열정. 대단합니다. 저는 조금만 피곤해도 연습을 거르곤 합니다. 나이 먹으면 금방 피로해집니다ㅠㅠ
전문 연주자와 취미생 사이의 음악을 대하는 마인드나 자세는 분명 다를것입니다. 전문 연주인 사이에서 최고가 되려면 분명 많은 것을 포기하면서 연습에 매진해야겠죠. 하지만 저렇게 가혹한 교육을 받다 보면 음악을 제대로 즐기지는 못할 것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골방에서 빡세게 연습만해서 세계에서 제일가는 테크니션이 되어봐야 무슨 소용입니까? 느리게 연주하더라도 다른 파트(보컬, 기타, 베이스, 건반 등)와 어우려져 곡을 이해하고 즐기며 연주하는 사람이 진짜 뮤지션이 아닐까요? 음악은 즐길려고 있는거잖아요~
주인공 마일스 텔러는 실제로 드럼을 칠 수 있다고 합니다. 15살때부터 독학을 했고, 이 영화를 위해 3개월 동안 매일 4시간씩 재즈 드럼을 연습했다고 하네요. 영화 장면은 그의 실제 연주이며, 오디오는 프로드러머가 녹음한 음원과 섞여 있다고 하네요. (사진 속의 레귤러 그립 멋지네요.)
이 영화는 평론가와 대중 모두에게 높은 평점을 받고 있습니다. 완성도도 높고 영화적인 재미도 상당합니다. 음악 영화지만 액션영화를 방불케하는 긴장감과 스릴도 선사합니다.
저의 레슨 선생님이 말씀하시길 아무리 연습을 해도 저렇게 피가 나는 일은 드물다고 합니다. 오바랍니다ㅎ 참고로, 저도 위 사진에 있는 Vic Firth 스틱 씁니다. 실력은 나무젓가락으로 두드려야 할 수준이지만 그래도 장비는 나름 브랜드 씁니다. 실력을 갖는 것보다 장비를 갖는게 더 빠르니까요 ㅎ
<위플래쉬>는 군더더기 없이 전개도 빠르고 편집, 음악, 연기 모두 굿입니다. Caravan을 연주하는 마지막 9분은 정말 손에 땀을 쥐게 만듭니다. 엔딩 장면은 관객들에게 다양한 해석을 불러일으키게끔 모호하게 편집이 되어 있는데요. 요건 직접 보시고 판단하셨음 싶네요. 좋은 영화는 다시 봐도 여전히 좋습니다ㅎ
스승의 광기와 제자의 발악
경악 그 자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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